Step into an infinite world of stories
4.3
Economy & Business
“나는 한 장의 카드, 하나의 캐릭터에 서려 있는수많은 이야기가 우리의 정서를 순화시키는놀라운 힘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1993년 바른손 경영 철학 문서 중에서모든 정보가 이미지와 함께 SNS에 유통 되면서 디자인을 중시하는 경향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패션, 인테리어, 뷰티 등 전통적인 디자인 분야의 시장도 기하급수적으로 확장됐지만, 디자인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핀테크, O2O등 IT 벤처 업계에서도 미적 경험을 이해하는 디자이너 출신 경영자들이 승승장구하고 있다.배달의민족 김봉진 대표, 카카오 조수용 공동 대표이사, 뱅크샐러드 박지수 등이 대표적인 ‘경영하는 디자이너’다. 이들은 제품 디자인, 웹사이트 레이아웃 디자인을 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남다른 브랜드 콘셉트, 창의적인 경영 철학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경영자가 미적 경험을 어떻게 이해하는지가 기업 성패의 결정적 요소로 자리 잡은 것이다.1970년, 최초의 디자인 카드를 선보이다1960~70년대 대한민국에는 ‘예술가는 가난한 직업’이라는 생각이 팽배했다. 질 좋고 튼튼한 제품을 만드는 데 모든 노력을 쏟아부어야 하며, 디자인은 마지막에 얹는 머리핀 같은 장식적 요소라고 여겼다. 심지어 외국 제품의 디자인을 적당히 베껴 만들어 팔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기업가가 대부분이었다.이렇듯 문화적으로 척박했던 당시의 기업 풍토와는 처음부터 다른 길을 걸어온 디자인 기업이 있다.1970년,최초의 디자인 카드를 선보이며 출발한 ‘바른손’이다. 바른손은 ‘디자인’을 창업 정신으로 내걸고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카드와 팬시 시장에 아름다운 경험의 열풍을 일으켰다. 1970년대 초반,디자인 산업이 전무하던 한국 산업계에서 남다른 미감으로 전에 없던 디자인 카드를 선보이며 시장을 석권한 것이다.1980년, 문구 시장을 리드하다1980년대 들어 ‘바른손팬시’로 그 영역을 확대해 문구 시장에 파란을 일으키며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업계 1위를 고수했다. 바른손은 1980년대 이후 태어난 초기 밀레니얼 세대의 일상을 다채로운 색감과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채우는 데 성공했다. 그 시절의 아이들은 크리스마스카드를 고를 때나 생일 파티에 가져갈 선물을 고르기 위해 바른손의 문구 진열대를 서성이면서 자신을 투영할 미적 대상을 선택하는 훈련을 했다. 바른손이 아이들에게 자신의 취향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 셈이다.1990년대 중반에 만들어진 바른손의 광고 포스터를 살펴보면 바른손이 디자인을 어떻게 다뤘는지 생생하게 알 수 있다. 이 포스터에는 ‘21세기 아이들은 디자인을 먹고 삽니다’라는 헤드 카피와 함께 팬톤 사의 컬러 칩을 스푼으로 떠먹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일본의 ‘헬로키티’가한국 시장에 진출하지 못한 이유바른손은 한국의 디자인 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선두적인 역할을 했다. 바른손이 활로를 내면서 모닝글로리, 아트박스가 생기고 팬시 르네상스 시대가 열렸다. 1974년 일본의 팬시 업체인 산리오의 ‘헬로키티’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세계 곳곳의 문구 산업을 장악해 갔지만 일본과 바로 이웃한 우리나라에는 진입하지 못했던 것은 바른손을 필두로 한국의 문구 산업이 이미 탄탄하게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 기업이 업계에 새로운 길을 냈고, 한국의 문구 산업은 디자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을 방어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었다.디자이너와 경영자 사이바른손 신화의 한가운데에는 창업주인 박영춘 회장이 있다. 그는 기업 경영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했던 수많은 기업인과 시작부터 달랐다. 박 회장은 바른손 상품을 기획하면서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아름다운 상품을 만들어내는 창조적 작업을 끊임없이 시도했다. 그러면서도 영리 사업임을 잊지 않고 시대의 기류를 면밀하게 읽어내 성공적으로 산업화한 것이 여느 아티스트와 다른 점이다. 그 자신이 금속 조각공으로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었던 점도 바른손을 성공으로 이끈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즉, 박영춘 회장은 아티스트와 기술자, 사업가 사이를 균형 있게 오가는 삶을 살았다.디자인 기업, 50년 경영 스토리이 책은 바른손 창업주인 박영춘 회장의 50년 기업 경영 스토리를 그 뼈대로 하고 있다. 국내 1세대 경영자 중에서는 지금까지도 찾아보기 힘든 사례이기에 그의 디자인 창업 스토리는 기록되어야 할 가치가 있다. 기업가가 자기표현의 수단으로서 회사를 경영할 때 어떤 창조적인 인생을 살게 되는지 알 수 있는 답안지다. 바른손의 성공과 실패 이야기는 2019년 현재 디자인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50년의 시간만큼 묵직한 통찰을 줄 것이다.목차Prologue 1 최초의 입체 디자인 카드, 1970년의 바른손카드 1) 디자인과 기술의 조화 1970년, 을지로 인쇄골목의 라이징 스타 남다른 시도로 업계의 입소문을 타라 핫샷 데뷔, 최초의 엠보싱 카드 뛰어난 기술이 곧 예술 2) 작은 성공의 경험은 자기 확신의 토대 나의 쓸모를 일찍 발견하면 생기는 일 지금 하는 일이 나의 미래 창업 초기, 매출에 초연하라 감동은 결국 완벽함에서 온다 3) 리스크를 껴안아야 큰 성공을 잡는다 창조하는 희열 이상을 품은 사람에게만 길이 열린다 디자인의 성립 조건,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 나의 자산보다 회사에 먼저 투자하라 4) 킨츠쿠로이, 깨진 찻잔이 더 아름답다 폐허에서 미래를 싹틔우는 힘 제품이 아닌 디자인을 팔다 반보 먼저 트렌드를 파악하라 Interview - 1 제작, 유통 등 비즈니스 전반을 컨트롤할 때 디자인은 비로소 돈이 된다 바른손의 디자인 컨설팅 파트너, 김현 산업 디자이너 2 최초의 디자인 벤처, 1983년의 바른손 1) 아름다움을 경험하라 기계 말고 직원의 경험에 투자하라 제조 공장 없는 최고의 제조 기업 캐릭터에 한국의 혼을 담다, 금다래 신머루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이 정답이다 아름다움에 대한 집념 2) 1등의 숙명, 새로움을 창조하라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리드하다 새로운 시도가 시장을 넓힌다 배움을 멈추지 않는다 3) 0.1cm로 싸우는 사람 꾸준한 완벽함! 1등 기업의 한 끗 차이 경험을 기획하라 4) 창의적인 업무를 위한 수평적인 조직 관료제는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막는다 5) 국내 최초, 캐릭터 사업을 시작하다 디자인 나라 대한민국을 꿈꾸다 선진적 시도, 디자인 브랜드의 확장 6) 창조적인 조직을 위한 공간은 달라야 한다 미적 아이덴티티를 공간으로 형상화하다 Interview - 2 많이 다니고 사보고 써볼 것! 경험치가 곧 당신의 안목이다 이영혜 디자인하우스 대표 3. 실패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 1) 실패를 대하는 태도가 당신의 다음을 결정한다 실패는 곧 배움의 순간 개인 VS 구조, 성장하는 중소기업의 딜레마 시장 니즈와 트렌드 사이의 타이밍 게임 스스로 진화하는 기업 시스템이 필요하다 위기 상황에도 나다움을 잃지 않기 2) 관점을 바꾸면 실패가 기회가 된다 실패를 기회로 만드는 기지 영토를 먼저 선점하라 3) 실패를 대하는 태도가 당신의 다음을 결정한다 가격 경쟁력이 있어야 지속 가능하다 돈보다 가치가 먼저 Interview - 3 공채 1기로 입사해 11년간 몸으로 익힌 ‘경영의 품격’ 박병순 홈스마일 대표 4 중국 진출, 그 과정에서 배운 것들 1) 풀을 베도 뒤돌아서면 무성하다 중국 진출, 사업가에게는 극한 직업 지적 재산권 보호가 전무한 중국 시장 물러설 수 있는 용기 2) 버티는 자가 이기는 자 내려놓으면 비로소 보이는 길 해외 법인, 수단이 아닌 목적 뿌리내리는 시간을 견뎌라 3) 새로운 시작, 아트 프린팅 저변을 넓혀야 미술 산업이 발전한다 뛰어난 개인보다는 협력하는 팀 Interview - 4 바른손팬시의 처음과 마지막을 함께하다 14년간의 단호한 트레이닝을 버텨낸 힘 신순규 전 바른손팬시 이사 Epilogue저자: 박영춘 1939년 춘천에서 출생하여 강원대학교를 졸업했다. 인쇄업이 최신 산업으로 각광받던 1968년, 서울 을지로에서 다른 사람 사무실의 한 귀퉁이를 빌려 인쇄에 들어갈 글씨나 문양을 금속으로 조각하는 일을 시작한다. 1970년 카드 사업 첫해에 ‘바른손’이라는 이름으로 내놓은 연하장이 130만 장 가까이 판매되면서 을지로 인쇄업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른다. 디자인 산업이 전무하던 한국 산업계에서 남다른 미감으로 전에 없던 디자인 카드를 선보이며 시장을 석권한 것이다.1980년대 들어 바른손팬시로 영역을 확대해 문구 시장에도 파란을 일으키며 20년 가까이 업계 1위를 고수했다. 바른손이 활로를 내면서 국내에 모닝글로리, 아트박스가 생기고 팬시 르네상스 시대가 열렸다. 토건 시대에 승승장구하던 경영 철학을 고수하는 기업가들 사이에서 그는 처음부터 다른 길을 걸으며 국민 브랜드 바른손을 탄생시켰고, 그 시절 아이들의 일상을 바른손 카드와 문구의 다채로운 디자인으로 채워갔다. 1998년 IMF 사태 이후 바른손팬시가 부도 처리되었으나 박 회장은 60세의 나이에도 기업가 정신을 가슴에 품고 온라인 사업, 중국 진출 등 끊임없는 도약을 시도한다. 현재는 박 회장의 자녀들이 국내 카드 1위인 바른컴퍼니, 아트 프린팅 기업 비핸즈, 중국 상하이 법인 위시메이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그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강원도 인제의 산속에 집을 짓고 자연과 호흡하며 살고 있다.저자 : 김정윤 중앙미디어그룹의 월간지 기자로 일하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인간발달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문화재단 위촉 연구원으로 일하며 시민들의 생생한 문화생활상을 글로 담아내고 각종 매체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실리콘밸리에 디자이너 출신 창업자에게 투자하는 전문 벤처투자회사가 생길 정도로 ‘디자인 중심 경영’에 대한 이슈가 전 세계적으로 부각될 무렵, 국내 최초의 디자인 기업 바른손 박영춘 회장의 스토리를 접했다. 국내 1세대 경영자 중에서 찾아보기 힘든 사례이기에 그의 디자인 창업 스토리와 50년 경영 철학은 기록되어야 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 인터뷰와 집필을 시작했다.낭독자: 김경진KBS 39기 성우로, 닥터후 시리즈 10에 출연했고, KBS 무대, 라디오 독서실, 라디오 극장을 통해 다수의 오디오드라마 작업에 참여했다.
© 2020 Storyside (Audiobook): 9789180137157
Release date
Audiobook: 21 November 2020
Over 950 000 titles
Kids Mode (child safe environment)
Download books for offline access
Cancel anytime
For those who want to listen and read without limits.
1 account
Unlimited Access
Unlimited listening
Cancel anytime
For those who want to listen and read without limits.
1 account
Unlimited Access
Unlimited listening
Cancel anytime
For those who want to listen and read without limits.
1 account
Unlimited Access
Unlimited listening
Cancel anytime
For those who want to share stories with family and friends.
2-3 accounts
Unlimited Access
Unlimited listening
Cancel anytime
2 accounts
S$14.90 /monthEnglish
Singap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