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นิยาย
작가의 말
“나는 죽은 사람이어야! 뭐더러 자꾸 이야기를 꺼내냐. 애비는 이미 죽어 자빠진 지 오래잉께 다시는 지난 이야기 같은 거 묻지 말어라, 알었냐?”
언젠가 식구들이 모여 식사 중이던 저녁이었다. 곧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이 다가오고 있었고 TV 채널에서는 관련 다큐멘터리를 예고하거나 뉴스를 통해 다시금 달아오른 오월 광주 시내의 분위기를 시시각각으로 타전하고 있었다. 그때 아버지에게 당시의 상황이나 생활에 대해서 이것저것 묻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감정이 격해진 아버지는 저와 같이 말했다. 분명히 아버지는 식구들 앞에서 식사하면서 TV를 보는 중이었는데 죽은 사람이라니. 그 순간 아버지는 내가 전혀 모르는 사람 같았다. ‘나는 죽은 사람이어야!’라는 말에는 내가 모르는 아버지가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그러나 나는 끝내 그 모습을 알 수 없었고, 이후로 아버지는 내내 죽어 버린 사람으로 있었다. 아버지에게 다가가는 일이 좀처럼 쉽지 않았다. 아버지가 당신을 죽어 버린 사람이라고 자칭한 그날 나는 내 방에서 조용히 울었다. 서러워서가 아니라, 아직도 아버지가 어둡고 깊은 그늘 안에 웅크려 있다는 안타까운 마음과 자식으로서 아무 노력도 하지 못했다는 죄책감 때문이었다.
왜 아버지는 ‘죽어 자빠진’ 삶을 살아야 했을까. 마음이 맞는 극소수를 제외하고 일절 사람을 만나려 하거나 밖으로 나가려 하지 않는 아버지가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다. 그런 아버지는 소위 벽이나 다름이 없었다. 말을 걸고 손을 잡으려 해도 무뚝뚝하고 차갑기만 한, 일체의 반응이 없는 벽. 나는 매번 그 앞에서 서성이다가 아무 대답도 듣지 못하고, 진실도 알지 못하고 걸음을 돌리기 일쑤였다. 그게 마음에 걸렸는지 아버지는 가끔 마지못해 문을 열어 주기는 하였으나 벽을 허문 것은 아니었다. 아버지는 애(愛)에서 증(憎)으로, 증(憎)에서 애(愛)로 옮기기를 거듭했다.
그 벽이 허물어지기 시작한 것은 아버지의 치아가 거의 남아 있지 않은 근래부터다. 아버지는 어째서 당신이 지금까지 마음을 잠그고 숨어야만 했는지 지난날에 대해서 조금씩 이야기를 꺼냈다. 떼어내려 해도 떼어지지 않았던 빨갱이라는 꼬리표, 집안 사정으로 인해 원하는 진로를 선택할 수 없었던 좌절감, 본의 아니게 절친한 지기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가했다는 죄책감 등 누구에게도 내보이지 않았던 응어리들이 부쩍 허술해진 입에서 쏟아졌다. 평생을 죽은 사람으로 살았던 아버지가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이 책은 아버지의 그러한 고백을 담았다. 첫 시집 『푸른 눈의 목격자』에서 두 번째 시집 『이 차는 어디로 갑니까』로 건너가는 과정에서 채 드러내지 못한 여백을 여기에서 밝힌다. 소시민의 일상이 어떻게 역사의 흐름에 편입될 수 있는지 귀 기울여 들어 주시길 바란다.
2024년 봄 오성인
이 콘텐츠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 2025 걷는사람 (หนังสือเสียง): 9791175010253
วันเปิดตัว
หนังสือเสียง: 31 ตุลาคม 2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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